노경 /老境 메주 스님 고 제 웅
내가 나무라면 밑동이 잘 리도 아리따 울가
나이테를 본다
항상 사계가 길을 내고
그 속을 걸으며
아기자기했다
이제는 땅거미 내리고 있는데
낡은 수레를 고쳐 가며
길을 재촉 하듯이
안과
이비인후과
정형 외과를 들락 거리다
어느 날 종합 검진에서 내시경으로 찍은 종양을 본다
반지르르 예쁘다
그래 ,
예뻐 야지 ,
놈을 보며 갈 길을 본다
숨을 멈추고 눈을 감으니 꽃 비가 내리고
들숨 날숨이 내겨
개선 자리에 꽃 피고 새가 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