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번호 : 9 작성자 : root

노경 /老境


노경 /老境               메주 스님 고 제 웅

 

 

내가 나무라면 밑동이 잘 리도 아리따 울가

 

나이테를 본다

 

 

항상 사계가 길을 내고

 

그 속을 걸으며

 

아기자기했다

 

 

이제는 땅거미 내리고 있는데

 

낡은 수레를 고쳐 가며

 

길을 재촉 하듯이

 

안과

 

이비인후과

 

정형 외과를 들락 거리다

 

어느 날 종합 검진에서 내시경으로 찍은 종양을 본다

 

 

반지르르 예쁘다

 

그래 ,

 

예뻐 야지 ,

 

놈을 보며 갈 길을 본다

 

 

숨을 멈추고 눈을 감으니 꽃 비가 내리고

 

들숨 날숨이 내겨

 

개선 자리에 꽃 피고 새가 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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