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번호 : 44 작성자 : skybok

오량보 *의 행적


오량보 *의 행적

 

 

내가 사는 부산 동구 초량 화엄사 대광명전은 갖은

주삼포에 팔작 지붕

오량보는 좌우에 둘씩 넷이다

건축 할 경제적 이유로 제작을 미루었더니

아직 이무기로 승천이 늦다

 

사십구재가 즉 날 바라춤이 있었는데

'쨍그랑'바라를 순 자자

소리의 파문에서 용녀가 뛰쳐 나와 춤사위를 밟는다

단소와 가야금이 울리는 소리의 밥과 춤이 어우러지고

귀와 눈이 원형 정황에 빠져 들수록

제를받는 영혼들이 고혼들이

해탈을 얻는 방법

화단의 꽃들이 빙긋이 미풍에 고개를 끄덕 거린다

 

아아, 보석 그물로 짜인 옷

올 사이로 그녀의 가슴이 보일 듯하다가 않고

아니 보일 듯하다가 보이는 듯하는 감흥 이여

꿈인가, 생시인가,

 

용이되어 함께 날다 가보니 용소가 나오고

소가 깊어 명주실 한 타래 풀어도 끝이 닿지 않는다

 

전설과 설화의 숲을 얼마나 걸어 가면

중중모리 장단을 밟다 자진 모리 장단으로 돌 수 있는지,

화려한 단청

용의 비늘 사이로

아름다운 용궁이 보인다

 

 

* 오량보 五 梁 : 처마 도리와 중도리, 마룻대를 동자 기둥과 대공으로 받쳐서, 도리를 다섯 줄로 놓은 지붕틀의 꾸밈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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