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번호 : 43 작성자 : skybok

동자주*의 함성


동자주*의 함성
          메주 / 고 제  웅


식 약품 선전에 남진이 “나야 나”라고 선전하고 있다


한옥에도 “나야 나”라고 외치는 부재가 있다
인생으로 치면 서너 살인 녀석
이성은 눈도 뜰 수 없는데
잠지도 당당히 “나야 나” 외치고 있다


놈의 주소를 상세히 보기로 살펴보았다 ]


공포를 지나 대들보 오량보를 지나 반자를 지나
제 놈이 부처님으로 출생이라도 한 듯이
천상천하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尊)하고 힘주며
하늘 위 하늘 아래에 어린 내가 홀로 높다 외치고 있다.


허허, 그것도 다섯 쌍둥이가 팀을 이루어
서까래, 부연, 개판, 박공판 기와도 받든다며
저희 없이 전각의 지붕은 이을 수 있냐며
대책없이 시행 된 산아제한 정책의 후유증을 비웃고 있다


더욱이 건물도 동자주가 있어야 하거늘
젊고 힘찬 세월을 허송하다가
늙어지면
사회보장 제도를 원망이나 하는
그런 입에
“나야 나”하며 쉬하고 있다.






*동자주 : 들보나 툇마루, 난간 따위에 세로로 세운 짧은 기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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