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 일지 / 메주스님 고 제 웅
장독에 쌓인 눈이 적설량을 말하고 있습니다
통행은 이미 두절 되었다
그래도 방안은 왁자지껄
걸 잡고
모다
총각이 외치는 소리에
소스라친 동백이 초경을 내질렀습니다
자 것, 환장하겠당께
정월 대보름 달빛에
숨죽이던 무궁화 나무가
일기를 쓰고 있습니다
토· 개· 걸· 윷· 모
세상은 윷판처럼 묘하게
엮이고 새싹이 트고 있다, 일기를 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