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미화/紫微花
적요 속으로 가며가며 해탈을 쓰는
선사의 도량에
난장판이 벌어졌다
상쇠의 지휘에 따라
무동 타기가 현란하고
왁자지껄
야! 돌중아,
화엄이 뭐더냐
오십여 선지식을 친견했더니
삶도 이 자리
죽음도 이 자리 하고 불입문자를 쓰는
미륵이, 선재 동자 이마를 튕긴 자리가 이 자리
하며
꽃빛이 화엄을 걸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