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번호 : 32 작성자 : skybok

자화상


자화상 / 메주스님 고 제 웅

 

 

 

언제부턴가, 나는 나는 붓이 되었네

 

내 인생을 자화상 치네

 

사랑도 치고 이별도 치네

 

그리움은 여백으로 남겨두고

 

시린 가슴은 지우개로 지우고 싶네

 

채색이 쌓이어 눈물이 되네

 

흐르는 눈물이 바다가 되네

 

자화상에 구름이 일고

 

비바람치고

 

가슴앓이가 치고

 

그리하다가 꽃피고 새가 우네

 

 

언제부턴가, 나는 나는 붓이 되었네

 

깊은 바다에 실러캔스 되었네

 

앞은 보이지 않고

 

산호초도 보이지 않고

 

영혼에 지느러미가 돋아서

 

휘어진 등골로 심중에 못을 박으며

 

삶의 바다에 자화상 치네

 

자화상에 구름이 일고

 

비바람치고

 

가슴앓이가 치고

 

그리하다가 꽃피고 새가 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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