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번호 : 30 작성자 : skybok

다실의 명심보감


다실의 명심보감  고 제 웅


내장사 다실의 차탁은 곰솔이 베어져 제작되었으리라

 

, 지름이 석 자 남짓했으니

 

생전에 푸른 꿈도 넉넉하였겠지

 

하지만 가슴 깊이 생옹이가 있었다

 

 

 

 

나뭇가지가 잘린 후 숱한 세월을 두고

 

얼마나 목이 타는 가뭄과 풍상설우를 겪고

 

피눈물을 흘러야

 

잘린 팔의 상처를 아물리고 영과 육이 한 살이 되었을까

 

 

 

 

나무의 인고 앞에서 일상다반사를 말하며

 

끽다하는 스님네여

 

참선, 간 경이나 염불삼매보다도

 

인욕바라밀이 최선의 수행임을 아십니까

 

 

 

 

 

부처님도 옛적에 인욕선 인으로 계실 때

 

가리 왕에게 몸이 베어지고

 

죽임을 당하시며

 

마음은 오히려 잔잔한 호수

 

성냄도 비애도 원망 도 없으셨네

 

그 공덕으로 석가모니불로 탄생하심을 아십니까

 

 

 

 

우리도 요람에서 저 언덕에 이르는 동안

 

가지가지 사연과 쓰라림이 있습니다

 

뉘라서 인생의 수면에 돌팔매를 던질 수 있습니까

 

 

 

 

아아, 생로병사 속 희비애락을 보며

 

길을 묻습니다

 

무엇이 도, 이정표 없는 길은 어디로 가야 합니까

 

 

 

 

물음에

 

찻상은

 

넉넉한 품과 나이테로 거울이 되었습니다




댓글 리스트

주소
부산광역시 동구 구봉중길 48-10 화엄사
전화
051-468-8080
이메일
jungtowon@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