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번호 : 25 작성자 : skybok

시인 /詩人


시인/詩人 // 메주스님 고 제 웅

 

솔방울이 툭, 데구루루

~야야

 

옥토에 떨어진 형, 누나, 그리고 동무는

가슴도 활짝 두 팔 벌리고

간다, 보폭도 넓어 무성도 하다

 

나는 박토의 언덕바지

모래도 아니고 황토도 아닌

바위가 풍화하다

피멍 드는 곳

그 안으로 발을 디디며 간다

 

큰비가 오면 토사에 휩쓸려 눕고

가뭄에 타는 목

이슬이 반가워

일어서다 넘어져

온몸이 꾸불꾸불

덕지덕지 한 상처로 옷을 입는다

 

저놈 왜, 저래

길짐승 날짐승도 비아냥거리고

어족도 측은히 바라보는 처량한 신세

 

하지만

 

풍진의 맛, 빛깔, 냄새를 말하는 괴상한 나무

 

분재로 시집가 사랑 받거나

정원수로

부귀영화를 누릴 수 없는 사람

삶은 양/이 아니고 질/이다 외치며 혼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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