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밥/ 메주스님 고 제 웅
가진 것 다, 벗어버린 감나무에
까치밥 하나
나무는 가슴을 내밀며
까치야,
나를 먹어라
앙상한 가지 끝에서
봄까지
날 수 있으리니
꽃피는 언덕에 이르면
주홍빛 사랑은
고해를 건너는 한 척의 배였다 말해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