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시리다 / 메주스님 고 제 웅
"양말을 신고 있어도 발 시리다." 하신
아버지의 말씀이
귀를 때리옵니다
"양말을 신고 있어도 발 시리다." 하심을
그때는
몰랐습니다
오뉴월 염천에 양말을 신으시고
말씀을
이제 알겠습니다
당신이 하선하신 강나루에 다 와 가는지
저 역시
"양말을 신고 있어도 발 시리다."
이런 말이 나옵니다
만나 뵈오면
뱃길은
꽃길
풍랑 길
아니었다 말씀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