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밀꽃 필 무렵의 여자
내장사에서 나선 길은 거창 정토 원 길
차를 몰아 추령 넘어 강천사지나 순창이 멀지 않은데
" 메밀꽃 필 무렵 " 시 /詩적인 간판에
허기를 두다
산채 비빔밥 한 그릇시켜 먹는데
안 주인이 다가와 설치 다
어느 정도 이세요
된장 파는 사하 승 * 이요하자
입술이 삐쭉했다
보아하니 사장에게서 찬바람이 일었다
조계종 이요 할 걸 그랬나
실없는 생각에
발이 시리다
주인장의 가슴에도 여울이 흐르고
이 집의 노새도
성큼 성큼 할 듯
뼛골이 시리 어 온다
휴 - 한숨을 톡고
서둘러 ' 메밀꽃 필 무렵 ' 을 빠져 나왔다 .
* 사하 승 : 직업을 가진 천민 스님 .